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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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캐나다, 1년 만에 인구 100만명 증가 비결은?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는 캐나다에서 지난해에만 인구가 105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인구가 10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인구 증가율도 195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1일 3851만6138명이던 인구가 105만여 명(2.7%) 늘어 올해 1월1일 3956만6248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2.7%)이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26년 안에 캐나다 인구는 현재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트루로=AP연합뉴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캐나다의 인구 증가 비결은 이민자 유입이다. 지난해 늘어난 인구의 95.9%가 이민자로 집계됐을 정도다. 영주권을 발급받은 이민자가 43만7180명, 임시 이민자가 60만7782명이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같은 이민자 증가가 “경제 주요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인구 4분의 1가량이 이민자일 만큼 이민 친화적인 나라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이민자 수용 지수’에서 캐나다는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2월7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도 자신의 지역사회를 이민자가 살기 좋은 곳으로 여기는 캐나다인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지난 몇 년간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국가로부터의 이민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럼에도 저출산·고령화, 도시화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 고급 기술 인력 부족 등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관광업 회복에도 차질을 빚자 정부는 2025년까지 매년 50만명 정도씩 총 145만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이겠다고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특히 인력난이 가장 심한 의사·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종사자를 비롯한 전문인력을 유치하는 데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다만 이민자 유입 증가세를 감당할 만한 여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 통계청은 “영구·임시 이민자가 증가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인프라, 교통, 서비스 제공 등과 관련된 추가적인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약 5000명이 불법 입국하는 등 미국과의 국경을 넘어 유입되는 이민자가 증가하는 것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정치·외교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CNN는 짚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