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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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정의당에 ‘양특검 패스트트랙 지정’ 공개 요청…압박 나선듯

“이제 결단의 시간…30일 본회의에서 매듭 지어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의당에 ‘양특검’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양특검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가리킨다. 민주당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처리 우선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는 정의당에 패스트트랙 지정 협조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민주당과 정의당은 양특검 처리를 놓고 물밑 협상을 계속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특검에 대해 “국민의 분명한 요구이자 명령”이라며 “이제 결단의 시간이다. 민주당은 양특검법의 본회의 처리를 정의당에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법 절차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뜻을 모아 3월 마지막 본회의(30일)에서는 양특검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최근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다만 양특검의 패스트트랙 지정 전 국회 법사위 처리 절차를 밟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현재 정의당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의당 의사를 존중해 지난 2주 동안 양특검법의 법사위 심사와 처리를 국민의힘에 촉구해왔다”며 “하지만 양특검 실시에 대한 국민 여론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국민의힘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법사위 차원의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 입장대로 오늘 법사위까지는 또 인내하며 지켜보겠습니다만, 그 답은 이미 정해져 있어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검법을 패스트트랙으로 하루라도 빨리 지정해놔야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진할 수 있고 여당과도 특검 실시 협상에도 지렛대가 된다는 것을 정의당도 모를 리 없다”며 “정의당과 야권의 조속한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