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충남 천안·아산에 신규로 56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세계시장을 지배하다 2년 전 중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디스플레이 1위 시장을 되찾아 오고 반도체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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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사진) 충남도지사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의 핵심 골자와 성과를 설명하고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나눈 대화 등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에서 삼성이 발표한 4조1000억원 투자 외에도 52조원을 도내(아산·천안)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밝힌 수도권 외 지역 투자 60조1000억원 가운데 90% 이상이 충남에 투입된다는 소개다. 김 지사는 “투자 분야는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이차전지(삼성SDI 천안캠퍼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삼성반도체 온양캠퍼스) 등이 될 것”이라며 “세부 계획은 삼성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디스플레이 투자 선포식에 참석해 “천안·아산 지역에 향후 약 52조원의 신규 민간 투자가 이뤄진다”라며 “천안·아산 지역에 디스플레이와 미래 모빌리티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삼성의 투자 전망 신뢰가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전날 이 회장에게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성환종축장 416만9000㎡에 삼성이 통째로 들어와 달라고 제안한 사실도 공개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땅을 토지 수용 절차 없이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충남은 이 경우 협력 업체 산단 조성과 배후도시를 만들 수 있는 윈윈 전략를 설명했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성환종축장 부지 대기업 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재계 총수들에게 프러포즈를 해 오고 있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대화 내용 공개다. 김 지사는 또 이 회장에게 삼성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연구 인력은 국가 전체적으로 푸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필드 분야는 지역을 한정해 선발하고 지역 대학과 계약학과를 설치하는 투트랙 신입사원 채용을 요청했다. 일자리를 못 찾는 지역 청년들에게 삼성이 취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과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