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견미리(57)가 딸 이다인(31·본명 이라윤)의 결혼식 축의금을 기부한 단체 두곳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딸이 가수 겸 배우 이승기(36)와 결혼한 지 4일만이다.
이다인과 이승기는 지난 7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식을 올렸다. 이다인이 당일 입은 드레스만 3벌인데, 1벌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에다 30만원대의 하객 식대 등 초호화 결혼식으로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웨딩홀은 수용 인원 약 1500명으로 알려진 대규모 식장으로 내로라하는 연예계 인사가 참석해 하객 리스트도 화제에 올랐다.
견미리는 이들 하객에 대한 감사 의미로 결혼 축의금을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와 사단법인 공생공감에 기탁해 장애인과 취약 아동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도마에 오른 부분은 후원하겠다고 밝힌 곳이 이들 단체가 모두 견미리와 관련이 있어서다. 먼저 장애인정보화협회에서 남편 이홍헌씨와 함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공생공감에서 운영하는 ‘미리빨래방’의 상표권 출원은 견미리의 아들 이기백씨가 대표 이사로 있는 회사 더대운에서 했다. 빨래방의 이름이 견미리에서 따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공생공감은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2월에 설립됐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 나눔, 장애인 단체기부 활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장애인이 운영할 수 있는 빨래방 개소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 같은 보도에 이금주 공생공감 대표는 11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불쾌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견미리는 후원해주는 감사한 분이지만 이 법인이 그분의 것은 아니다”라며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했던 이의 취지를 망가뜨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의금 기부 의사도 나중에 듣게 됐다”며 “돈 앞에서 그러기 쉽지 않은데 고맙다고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리빨래방 명칭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서로 나눈다는 의미도 좋고 기부자에 대한 예의”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나서 일축했지만 논란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견미리 부부의 앞전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견미리 부부를 둘러싸고는 다단계 사기 사건 및 주가 조작 의혹이 있었고, 실제 검찰에 기소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