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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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이정근 소환…자금 조성자도

자금 9400만원 봉투에 나눠 전달했다는 의혹
이정근 개인 비리 수사 중에 수사 단서 입수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의 단초가 된 대화를 녹음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불러 조사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구속 상태인 이 전 부총장을 이날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불법 자금 500만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도 불러 조사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뉴시스

이 전 부총장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캠프가 2021년 4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의원과 지역본부장, 지역상활실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게 돈 봉투를 마련해 지급하자고 제안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현역의원에게 돈 봉투를 마련해 지급하자는 제안은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했다고 검찰은 조사했다.

 

이 전 부총장은 윤 의원 혹은 강 협회장이 자금을 마련하면 돈 봉투를 만들거나 이를 교부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수사도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장은 별도로 사업가 박모씨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알선 대가로 약 10억원을 받은 혐의 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를 압수됐다.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상당한 분량의 전화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했는데, 이 녹음 중에 이번 돈 봉투 의혹 단서가 담겼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씨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지역본부장 7명에게 지급하기 위한 자금 500만원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씨도 현재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2일 윤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지난 16일 강 협회장과 강화평 전 대전 동구의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당인 출신 허모씨,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씨 등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씨는 전날 출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검찰청사에서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이후 윤·이 의원도 검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