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불경기라 돈 아껴도 10만원짜리 호텔 빙수는 꼭 먹는다?”

1~2시간가량 대기해야 빙수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도 어김없이 특급호텔들의 '애망빙(애플망고 빙수)' 대전이 시작됐다. 올해는 포시즌스 호텔이 한 그릇에 10만원이 넘는 애망빙 출시를 예고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의 올해 애플방고 빙수 한 그릇 가격은 지난해 8만3000원보다 18% 높은 9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오는 27일부터 8월 말까지 ‘더라이브러리’에서 판매한다.

 

롯데호텔 서울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9만2000원으로 지난해(8만8000원)보다 4.5% 소폭 올랐다.

 

올해는 이른 더위에 특급호텔들이 예년보다 일찍 빙수 대전을 시작했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9만6000원)보다 31%나 오른 12만6000원으로 책정하며 고물가 시대 애플망고 빙수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5성급 특급호텔에서 판매한 빙수 중 10만원이 넘는 것은 포시즌스 호텔이 처음이다.

 

호텔 빙수 가격은 매년 치솟는 상황이지만, 스몰 럭셔리의 상징인 호텔 애망빙은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다. 일부 호텔의 경우 성수기에는 1~2시간가량 대기해야 빙수를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계속되며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