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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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패션그룹 형지,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패션브랜드 까스텔바작 앞세워
泰유통그룹과 동남아 진출 시동
美 LA에 6월 ‘K패션타운’ 건립
10조원 규모 군납의류 시장 도전

국내 토종 패션그룹 형지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잠재 소비력이 큰 동남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형지의 패션브랜드 까스텔바작은 태국 유통기업인 센트럴그룹과 ‘동남아시아 및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

센트럴그룹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11개국 80개 도시에서 120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센트럴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매장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내년 태국 방콕의 백화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유통 협력을 넘어 조인트벤처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낸다.

 

2021년 미국법인 까스텔바작USA를 설립한 형지는 오는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될 ‘K패션글로벌타운’에 까스텔바작을 앞세워 북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미국 진출을 논의했다.

 

특히 형지는 미 연방정부 조달시장을 겨냥해 필수 요건인 미 연방조달청 계약관리시스템(SAM) 등록도 완료했다. 까스텔바작USA가 미 연방정부를 대상으로 진출하게 될 시장은 10조원 규모의 군납 의류시장이다.

 

형지는 2016년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프랑스 본사를 인수, ‘글로벌 형지’를 실현할 대표 브랜드로 키워 왔다.

 

까스텔바작은 해외 브랜드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로 탈바꿈하고, 역수출을 통해 K패션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까스텔바작은 2021년 최 대표 취임 이후 글로벌 토털 패션기업으로 비전을 수립하고 글로벌 진출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전망도 밝다. 형지그룹은 2022년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5억원 개선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여파로 지속되던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