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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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3층서 투신하려던 50대男, 고등학생들에 의해 구조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
전북교육청 제공

모텔에서 투신하려던 50대 남성을 고등학생들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군산상일고(옛 군산상고) 2학년 고훈, 오정훈 학생과 군산 중앙고 2학년 이전석 학생은 지난 4월 29일 오후 11시45분께 충남 보령시 신흑동의 한 거리를 지나다가 우연히 모텔 3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남성을 목격했다.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한 3명의 학생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해당 모텔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겨있던 문을 부수고 객실로 들어갔다. 도착 당시 함께 투숙한 동료가 힘겹게 팔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곧바로 매달려 있던 이 남성의 팔을 붙잡았다. 또 다른 학생은 몸을 잡았다. 이 같은 상황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도착하기까지 약 20분 정도 계속됐다.

 

위급한 상황은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이 2층에서 해당 남성의 다리를 붙잡은 뒤 방으로 구조하면서 종료됐다.

 

고훈 학생은 “난간에 매달린 아저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손에서 미끄러졌던 상황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군산상일고 임영근 교장은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이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우리 학생들의 선행이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지역사회에 작은 울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석배 경감은 이날 군산상일고를 방문, 고훈 학생과 오정훈 학생에게 보령경찰서장 표창을 대신 전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