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현장 중심 실용주의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엄준욱 인천소방본부장은 2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화재 당시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3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엄 본부장은 그동안 여러 화마와 마주했다. 지난 3월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과 강화군 마니산에서 발생한 불이 대표적이다. 두 건에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고, 점포 55개소와 22만㎡ 이상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봤다.
엄 본부장은 재난 상황에서 초기부터 종료까지 단절 없이 빠르게 대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꼈다고 돌아봤다. 그는 “소방본부 현장대응단 지휘훈련팀에 신속기동요원을 배치해 24시간 출동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한 달 전에 부평역 인근 상가들이 밀집한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이들의 활약으로 조기 진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 활동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인접한 인천에는 섬이 많다. 반면 인력과 장비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엄 본부장은 “올해 6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특수방화복 등 18종 353점의 장비 구매와 승봉 전담의용소방대 사무실 신축에 나선다”며 “연말 도입 예정인 중형급 다목적 소방헬기는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통과 화합으로 대내외에서 신뢰받는 조직을 구현하고 있다. 엄 본부장은 본격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대화였다. 일한 만큼 제대로 평가받고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야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