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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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원내대표 사퇴 정진술 서울시의원, 제명으로 무소속 됐다

민주당, ‘품위 손상’ 이유 당적 박탈 결정
與, ‘성 비위’ 의혹 조사 윤리특위에 요구
정 시의원 “30일 회의 출석해 소명할 것”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원내대표)직을 사퇴했던 정진술(사진) 시의원이 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외도’나 ‘성 비위’ 의혹 등 갖은 뒷말이 나도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그의 제명을 확정함에 따라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시의원은 성 비위 의혹 등을 부인하며 소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전날 오후 늦게 정 시의원이 최종 제명됐다고 시의회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서울시청과 서울시교육청에 정 시의원이 당적을 상실해 무소속이 됐다고 통보했다. 제11대 시의회 출범 후 무소속 의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선인 정 시의원은 민주당 정청래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거쳐 서울시의원이 됐다. 지난해 7월부터는 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을 맡았다. 정 시의원은 지난달 4일 민주당 대표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그 전날 민주당 서울시당이 정 시의원에 대해 ‘품위 손상’을 이유로 제명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정 시의원이 성 비위 등을 저지른 것 아니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규정에 따르면 징계 처분 중 수위가 가장 센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조치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 회의를 거쳐 정 시의원 제명이 지난 24일 확정됐다고 한다.

 

시의회에선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소속 시의원 74명 명의로 정 시의원의 성 비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신청서를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해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의회 윤리특위의 다음 회의는 오는 30일 열린다. 윤리특위는 윤리심사 또는 징계 대상자를 출석시켜 심사 사항을 묻고 입장을 듣는 심문을 할 수 있다.

 

정 시의원은 윤리특위에 출석해 여러 의혹에 관해 소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제명 사유가) 세간에 알려진 성 비위 때문은 아니다”라며 “경찰이나 검찰에서 조사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구체적인 내용은 사생활이라 말씀 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며 “30일 시의회에 출석해서 소명하겠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주영·구윤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