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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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가노현 총기 사건… 경찰관 등 4명 사망

교도, “범인은 시의회 의장 아들”
총기 농성 잇달아 경찰관·시민 피해

일본 나가노현 나카노시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남자가 여성을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에게 엽총으로 보이는 총을 쐈다. 경찰관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25일 일본 나가노현 나카노에서 경찰관들이 총격 용의자가 은신한 건물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나카노=AP뉴시스

해당 남성은 나카노시 의회 아오키 마사미치 의장의 자택으로 들어가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을 벌였다. 교도통신은 “남성은 아오키 의장의 아들”이라고 전했다. 당시 집에는 아오키 의장의 아내가 있었으나 별다른 부상없이 탈출했다. 남성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총을 발사해 주민 60여 명으로 인근 체육관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남성은 26일 오전 4시 30분쯤 체포됐다. NHK 방송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고령의 여성 1명도 사망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총 등을 소지하고 건물에 난입해 시민이나 경찰이 죽거나 다친 사건은 이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1월 사이타마현 후지미노시에서 한 남성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 장례식에 조문을 온 의사에게 엽총을 발사해 사망케 했다. 어머니를 담당했던 의사에게 소생조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질렀고, 자택에서 약 11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2016년 8월에는 와카야마시 한 건설회사의 경영자가 종업원 4명을 총을 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남성은 두 정의 총을 들고 부근 주택가에서 17시간 동안 농성을 벌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7년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서는 야쿠자 출신의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난동을 벌였다.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관과 자신의 아이들에게 중상을 입혔고, 인질 구출 작전을 벌이던 특수부대 대원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