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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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사퇴할 때 쓰는 표현이 ‘무한 책임’인데 그 말로 끝. 이재명은 국민 기만 선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래경 논란’에 “결과에 무한 책임지는 게 당 대표의 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서 “행동으로는 사과도 사퇴도 없다. '개딸' 빼고 다수 국민은 이 대표가 물어나는 게 혁신이라 여길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국회 앞 유가족 농성 시작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차에 타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논란에 ‘무한 책임’을 언급했던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무한 책임진다는 얘기는 사퇴한다는 이야기”라며, 결국 이 대표가 이를 행동에 옮기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내다봤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국민 기만하는 데 선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진 ‘사퇴 정도 되어야 무한 책임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사퇴할 때 쓰는 표현이 ‘무한 책임’인데 그 말로 끝”이라며 “행동으로는 사과도 없고 사퇴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이 임명했던 이 혁신위원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등으로 9시간 만에 사퇴하자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 대표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권한을 가진 만큼 내부 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 했든,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 대표가 당에서 벌어진 일을 언제나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이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가’라거나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 등의 추가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송영길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논란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빼 들었던 민주당의 혁신위원장 카드가 도리어 자책골이 됐다면서, 지도부 내에서는 ‘부실 검증’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삐끗 행보에 오는 12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게 나올 거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 논의를 위해 마련되는 자리지만 혁신위원장 낙마 문제 여파가 만만치 않은 터라, 해당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 사퇴 요구는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거세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퇴는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이어 “자기 주도적으로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것이고 (반대로) 비명계는 쫓아내지 않으면 쫓겨난다는 심리 상태에 있다”고 민주당 상황을 짚은 뒤, “소위 ‘개딸’ 빼고 다수 국민은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게 혁신이라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비슷한 맥락에서 민주당의 당내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점쳤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