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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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구동장치 연결구 마모’ 잠정 결론

사고 5일 만에 관계기관 합동조사
저녁까지 현장 합동조사 이어져
국과수 감정 거쳐 최종 결론

급작스러운 역주행으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최종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을 거쳐 도출될 예정이다.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13일 국과수,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 19명과 합동 현장조사를 벌여 이처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합동조사에선 당시 사고가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터와 감속기를 연결하는 구동장치의 연결구가 마모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기에 동력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기기 상단에 설치된 제동장치인 보조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에스컬레이터가 탑승객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역주행했다는 것이다

 

조사팀은 이날 오전10시35분쯤 수내역 2번 출구 지상 입구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주관으로 사고 발생 닷새 만에 이뤄진 조사는 역주행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집중됐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8시20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가량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아래로 역주행해 이용객들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누군가 에스컬레이터의 수동 조작 장치 등을 임의로 작동시켰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기계적 결함이나 노후화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이어왔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 설치돼 설치 후 15년이 지나 받는 정밀안전검사 대상은 아니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위탁업체를 통해 실시한 지난달 10일 월 단위 정기 점검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지난해 9월 안전 점검에선 모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