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에 나서자고 제안한 가운데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결국 선거제도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고백일 뿐”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숫자가 줄어들면 소수 의원들에게 책임과 권한이 집중되고 결국 특권 강화로 이어진다”며 “특권을 내려놓는 게 아니라 오히려 권력 독점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이를 모를 김기현 대표가 아니다”라며 “결국 선거제도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고백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처롭고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정치 쇄신 3대 과제 중 하나로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제안했다.
그는 “의원 숫자가 많으냐, 적으냐 갑론을박이 있다”며 “그 정답은 국민이다.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많다고 생각하시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정치 과잉이라는 것 아니냐. 입법 남발로 자꾸 경제 공해, 사회 분열을 촉발시킨다고 야단치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원 숫자 10% 줄여도 국회 잘 돌아간다”며 “아무 문제 없다. 모자라지 않다. 엉뚱한 정쟁 유발, 포퓰리즘에 골몰할 그 시간에 진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밖에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도입와 국회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