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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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너도나도 해외로… 여행자보험 가입도 덩달아 ‘훨훨’ [마이머니]

휴가철 맞아 보험사 경쟁 치열

해외여행자 보험계약 1~5월 60만건
전년 대비 6.6배 ↑… 매달 10만건 달해

사고없이 귀국 땐 보험료 10% 환급
최근 아시아인 대상 혐오범죄 급증에
폭력 피해 땐 변호사 선임비 보장도
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특약 마련 등
보장내용 다양… 꼼꼼히 비교 선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라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도 전년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무사고 시 보험료 10% 환급’, ‘해외여행 중 폭력으로 인한 상해 피해 시 변호사 선임비 보장’ 등 특색 있는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휴가철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보험료와 더불어 상품별 특징, 보장내역 등을 꼼꼼히 비교해 자신의 여행 계획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로 떠나기 위한 여행객들이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외로 출국한 관광객은 168만3022명으로 1년 전보다 432.7% 증가했다. 뉴시스

◆올해 1∼5월 신계약 6.6배↑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손해보험사 9곳(메리츠화재·롯데손보·MG손보·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하나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1만9054건(단체보험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3만4427건)과 비교해 3배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중 발생하는 다양한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질병이나 신체 상해, 휴대품 손해, 배상책임 등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여행객들이 가입한다.

올해 들어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매달 10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5월 신계약 건수는 총 60만4062건으로, 전년 동기(9만1134건) 대비 약 6.6배에 달한다.

가입자 수가 급증한 데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 속 해외여행에 나서는 관광객이 많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23년 5월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지난 5월 해외로 출국한 관광객은 168만3022명으로, 전년 동월(31만5945명) 대비 432.7%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은 해외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최근 해외여행 중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필요한 보장을 원하는 만큼만 마음대로 조정해 보험을 설계할 수 있으며, 일행이 함께 가입할 경우 ‘함께하면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체류) 중 타인에 의한 물리적 폭력으로 상해를 입어 재판을 진행한 경우 변호사 선임비용을 보장하는 ‘하나 해외여행보험’을 선보였다. 해외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대비한 상품이다.

하나손보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계 혐오범죄 급증에 따라 자국민 해외체류(여행·유학) 중 폭력상해 피해 건수 및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폭력 피해를 봤을 때 안전 공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NHN페이코와 손잡고 해외여행보험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고객이 페이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트래블팩’을 통해 캐롯 해외여행보험 가입 시 보험료 20% 할인 혜택(최대 1만원)을 제공하며, 추가로 보험료의 10%에 달하는 금액을 페이코 포인트(최대 5000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특약도

현대해상 해외여행보험은 해외에서 의료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여행 관련 도움이 필요한 경우 365일 24시간 우리말로 상담 가능한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해외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담보를 통해 여행 중 비어있는 집 걱정도 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해외여행보험의 ‘항공기·수화물 지연 결항 추가비용 특약’에 가입할 경우, 항공기 지연 사실 안내 및 해당 공항에 있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지털 항공지연 보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해외여행보험 역시 고객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우리말로 도움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특약’도 판매한다.

 

KB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은 지난해 7월 개정을 통해 해외 의료기관 이용 시 발생하는 의료비 보장금액을 기존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입원 하루당 3만원을 최대 180일 한도로 보장하는 ‘해외상해입원일당’도 새로 추가해 해외 병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했다.

DB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은 천재지변(해일·지진·화산폭발)으로 인한 상해도 보장(배상책임, 휴대품 손해는 미보상)하며, ‘SOS 우리말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DB손보 관계자는 “1일부터 3개월까지 본인의 여행 기간에 맞춰 가입할 수 있다”며 “집을 떠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할 때까지 보장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손해보험은 대한항공과 업무제휴를 맺고, 고객들이 대한항공 웹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에서 여행자보험 아이콘을 바로 클릭하거나 항공권 구매 직후 예약 목록 페이지에서 ‘여행보험 가입’을 눌러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