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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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배는 충격패 아니다’…신문선 “한국, 모든 면에서 日에 추월당한지 오래”

한국, 2021년부터 일본과 5경기서 모두 0-3 패
신문선 “체력·힘에서 앞선다지만 기술축구 불리하다는 어제 수중전에서 그런 모습 있었나” 지적
전반 44분 고종현 퇴장에 대해서도 “일본 선수가 먼저 볼 갖고있던 중 부딪혀…경고 맞다”
“일본전 승패 여부 연연 말고 11월 월드컵 대비해야” 당부
지난 2일 있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한 것에 대해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경기력이 일본에 이미 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2일 태국 빠툼타니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수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 경기 초반부터 일본을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전반 44분 고종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해졌다.

 

그 뒤부터 한국은 전반 46분, 후반 21분, 후반 51분 골을 계속 내주며 끌려갔고, 결국 우승컵을 일본에 내주게 됐다. 

 

과거 축구 해설위원을 역임한 신 교수는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력을 얘기할 때 체력, 기술, 전술에 심리적인 부분을 더해 평가하는데, 한국 축구는 일본에 추월당한 지 오래”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전 1980년대 초반 프로축구가 출범할 때만 해도 흔히 ‘한쪽 눈을 감고 해도 일본은 이긴다’고 했지만 지금은 일본의 기술을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우리가 예전에 일본보다 기술은 뒤져도 체력이나 힘에서 앞선다고 했지만, 기술 축구가 불리하다는 수중전으로 진행된 어제 경기에서 우리가 앞서는 면이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고종현의 퇴장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 퇴장에 대해 편파 판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옐로카드가 나올 수 있는 반칙이었다”며 “일본 선수가 먼저 공을 컨트롤하는 상황에서 뒤에서 와서 충돌했기 때문에 경고를 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후반 38분 김명준이 상대 골키퍼와 부딪힌 상황은 페널티킥을 줘야 했고, 태국 심판이 이번 대회 일본의 6경기 가운데 3경기 주심을 맡은 것도 이례적인 상황은 맞다”고 짚었다.

 

끝으로 신 교수는 “판정 때문에 이 경기를 ‘졌다, 이겼다’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최근 5경기 연속 0-3 패배를 당한 이유를 분석하고, 또 이 경기가 끝이 아니고 11월 (U-17) 월드컵이 있는 만큼 발전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현명한 태도”라고 당부했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 맞붙은 5경기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2021년 3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끌던 성인 대표팀이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0-3으로 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U-16 4개국 친선 대회 0-3 패배, 같은 시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아시안컵 8강전 0-3 패배, 같은해 7월 동아시안컵 0-3 완패가 이어졌다.

 

한편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4위권에 진입해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 직후 인터뷰에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11월 월드컵에서는 더 강한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