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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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대부분 소진…서울 집값 다시 ‘꿈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5개월 연속 상승
뉴시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집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 강남과 마포 등 매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뉴시스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43% 올랐다. 실거래가 지수가 오른 것은 최근 직전 거래가 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상승 거래가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1.04% 상승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오름폭은 전월(1.59%) 대비 다소 둔화했다.

 

권역별로는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2.46% 오르며 5대 권역 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2.01% 올랐고, 동작·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1.55% 올라 뒤를 이었다.

 

아파트 거래량도 회복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8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581건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000건을 넘어섰다. 아직 신고 기간(30일 이내)이 남았기 때문에 지난달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매심리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86.5로, 전주(85.6) 대비 0.9p(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넷째 주(66.3) 바닥을 찍은 뒤 19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일부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마포현대(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거래된 9억5000만원과 비교해 1억9000만원 올랐다. 또 지난 5월 21억원에 거래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는 최근 23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시장에선 급매물 소진 이후 서울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매물 소진 이후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주춤하고, 강남과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선 반등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집값의 추세적인 반등을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거래량도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에 최근 집값 회복세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