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 영양제 판매 회사가 피부 미백 효과가 있다는 광고에 ‘아프리카 사람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성 문구를 담아 논란을 불렀다.
해당 어린이 영양제 판매사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피부 까만 우리 아이 놀림 받아 속상했는데 피부를 밝게 하는 방법 발견!”이라고 적은 광고를 올렸다.
광고에는 한 어린이가 피부가 갈색인 아이에게 “너 아프리카 사람이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손가락질하는 그림이 담겼다. 놀림 받은 아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영양제에 피부 미백 효과가 있음을 홍보하고자 피부가 까만 이들을 비하하는 문구와 이미지를 쓴 것.
이 광고가 온라인상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요즘 같은 시대에 인종차별 광고라니”, “최소한의 필터링도 없나”, “영양제 광고하다 나라 이미지까지 깎아먹는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현재 해당 광고는 삭제된 상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평을 내놨다. 그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피부가 하얗게 된다는 한 회사의 영양제 광고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광고는 어른이 봐도 눈살이 찌푸려진다. 아이들이 보고 똑같이 따라 할까 봐 더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외에서 뛰는 한국의 축구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시달릴 때 얼마나 안타까웠나”라며 “그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당당하게 항의하려면 우리가 먼저 인종차별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