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1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3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온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번주에는 0.02%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월 넷째 주 조사(0.02%) 이후 18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7%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구(0.14%), 서초구(0.04%), 송파구(0.14%), 강동구(0.11%) 등 강남권의 상승세가 계속된 가운데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외곽 지역의 분위기도 살아났다. 지난주 0.01% 내렸던 강북구(0.01%)와 노원구(0.03%)가 상승 전환했고, 동대문구(0.08%), 은평구(0.10%) 등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마포구는 0.12%에서 0.15%로 오름폭이 커지며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주요 단지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가 올라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는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선호지역의 주요 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 거래가 지속되고, 주변 지역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며 전체 상승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0.04% 올랐던 경기와 인천은 이번주 각각 0.07%, 0.08% 오르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0.04%에서 0.0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0.03% 내리며 하락세가 계속됐다. 세종(0.30%), 충남(0.01%), 대전(0.02%)은 가격이 상승했지만, 그외 다른 지역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년 2개월여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7% 올랐고, 인천은 1년 6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