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노동 소득분배는 개선됐지만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피용자보수 비율은 68.7%로, 전년(67.5%)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피용자보수 비율이란 ‘요소비용 국민소득’(피용자보수와 영업잉여를 합산한 값)에서 피용자보수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보여 주는 지표로, 자본소득과 비교해 피용자(임금근로자)의 소득 분배 비중 변동을 살펴보는 데 활용된다.
한은은 과거 노동소득분배율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피용자보수에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 노동비용이 포함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이를 피용자보수 비율로 변경했다.
피용자보수 비율은 2020년 68.4%에서 2021년 67.5%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표한 ‘2023 대한민국 경제’ 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 중 노동의 몫으로 돌아가는 비중은 2010년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피용자보수 비율은 2008년 61.1%에서 지난해 68.7%로 14년간 약 7.6%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더디게 개선되면서 여전히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집계됐다. OECD와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OECD 국가별 노동생산성 비교를 위해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사용했을 때 우리나라의 지난해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9.4달러(구매력평가 적용)로, 37개국 중 33위에 그쳤다. 이는 OECD 평균(64.7달러)의 4분의 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