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윤석열정부의 기조에 반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 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 △해병대원 사망사건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조세 정책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등을 싸잡아 질타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어민, 횟집, 수산종사자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국민 먹거리 안전이 우려되는데, 대통령은 ‘1+1을 100이라 하는 선동세력’이라며 국민과 ‘싸우겠다’고 한다”고 대여 공세를 폈다.
홍 장군 동상 이전 추진을 두고는 “독립전쟁 영웅 홍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 철거를 공언했다”며 “그 자리에는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출신이 차지할 것이라는 말도 떠돈다”고 했다. 6·25 전쟁 영웅인 고 백선엽 장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해지역 실종자 수색 도중 숨진 해병대원 사건 수사에 대해선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는커녕 진실 은폐에 급급한다”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두고는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무너진다”고 했다.
조세 정책을 두고는 “초부자감세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놓고 부담은 서민에게 전가한다”고 했고, 이태원 참사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선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사과조차 않는 무능하고 뻔뻔한 정부로 인해 국민은 ‘무정부 상태’를 ‘각자도생’하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 강행을 두고는 “MB(이명박 전 대통령)식 언론탄압을 재개하려 한다”며 “언론의 입을 가리고 땡윤뉴스를 만든다고 정부의 실정과 무능, 폭력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