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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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만배 허위 인터뷰, 대장동 몸통 尹으로 둔갑시키려고 한 정치공작”

“김대업 병풍 조작 시즌2 방불케 하는 선거 범죄”
검찰,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소환 통보

국민의힘은 5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지난 대선을 겨냥한 제2의 김대업·드루킹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건은 '대장동 몸통'을 이재명 대표에게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둔갑시키려고 한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거짓 인터뷰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당시 이재명 후보가 부산저축은행사건을 들먹이며 윤석열 대장동 몸통설을 주장하고 이슈화시키려고 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 정치공작의 배후를 밝히고 공모하고 동조한 자를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언론 보도대로라면 가짜뉴스로 대장동 몸통을 바꿔치기하며 대선 개입을 시도한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2020년 대선 김대업 병풍 조작 시즌2를 방불케 하는 희대의 선거 범죄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6일 대장동 업자 김만배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고 윤석열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허위 인터뷰를 진행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가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 닷새만이다.

 

앞서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과 김만배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윤석열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사건도 무마해줬다”는 허위 발언을 했다. 인터뷰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2021년 9월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씨는 인터뷰 두 달 뒤인 2021년 11월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에 조씨에게 연락해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이 커피 타줬다고 말할 테니 양해해 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하는 등 허위 인터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위원장은 이같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대가로 김씨로부터 1억 6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김씨에게 받은 돈은 책값”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