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70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명 더 늘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중장년층이 자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0일 한국생명존중재단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살 사망자는 69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75명)보다 8.8% 증가했다. 월별로는 5월(1279명), 3월(1249명), 6월(1229명), 4월(1154명), 2월(1049명), 1월(976명) 순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82명(19.9%)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 5명 중 1명가량이 50대인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자살 충동 주요 이유에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힌 바 있다. 40대(1224명)와 60대(1152명)가 뒤를 이었는데 40∼60대가 전체 자살 사망자의 54.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하 청소년 자살 사망자는 197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67명)보다 30명(18.0%) 증가했다. 특히 여성 청소년 자살 사망자는 10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73명)보다 35명(47.9%)이나 늘었다.
한편 자살 사망자의 약 30%는 생전 가족의 자살이라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재단이 2015∼2022년 자살 사망자 956명을 ‘심리부검’(자살 사망자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하고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조사 방법)한 결과 284명(29.7%)이 생전 가족의 자살을 경험했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의 93.6%는 감정변화(66.0%)와 직접 언급(54.9%) 등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지만 유족이 사전에 이를 인식한 비율은 24.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