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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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14일째 단식’ 이재명 찾아…“문 전 대통령도 깊게 걱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로 단식 농성 1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도 건강 악화를 우려하며 단식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 대표는 여전히 뜻을 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투쟁 14일차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 앉아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은 이날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단식이 길어지니 문 전 대통령이 정말 깊게 걱정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실종돼 버리고 이제 통합보다는 국민 분열이 횡행하고 있고, 국익이나 민생보다는 이념이 우선시되는 상황”이라며 “당 대표가 엄중한 상황에 대처하려면 단식을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는 이런 말씀을 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감사한 말씀입니다. 잘 새겨서 잘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노 전 의원은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의 전언과 관련해 “단식은 기저질환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한테는 아주 위험하다. 그것에 대해 깊게 새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리고 현재 상황이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것은 아니니까 단식을 중단하고 몸을 추스러야 한다고 얘기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추가로 전화하실 수도 있냐'고 묻자 “그건 지켜봐야죠”라고 답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달 1일 정기국회 개회식과 안건 처리가 끝난 직후 이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걸어 힘을 보탰다.

 

문 전 대통령은 9월19일 평양공동선언 5주년 참석차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 전 의원은 일정과 맞물려 이 대표를 직접 만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빨리 중단하셔야죠”라고 덧붙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