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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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돌 앞두고 ‘국악관현악축제’ 첫발

세종문화회관서 10월 10일부터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 한자리
일렉기타 등 서양악기와 협업도
“젊은 국악인들 가장 많은 장르”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와 다음 달 10일부터 21일까지 8개 국악관현악단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를 연다. 국악관현악이 시작된 지 60년이 되는 2024년을 앞두고 처음 시작하는 축제다.

다음 달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를 여는 안호상(앞줄 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동국대 석좌교수) 등 축제 참가자들이 13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동국대 석좌교수)은 지난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21세기 들어 창극, 사물놀이, 국악관현악이라는 새로운 전통음악 장르가 시작됐다”며 “그중에서도 국악관현악은 젊은 국악인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장르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K팝부터 국악까지 잘나가는 K콘텐츠 중 마지막으로 남은 건 국악관현악”이라며 “국악관현악을 만들고 일생을 바쳐 지켜오신 1세대가 있을 때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 축제를 기획했다. 대중의 수요를 찾는다면 (국악관현악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관현악은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으로 그 역사가 시작됐다. 1980∼90년대는 꽤 인기가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주춤했고, 최근에는 젊은 국악인들이 관심을 기울이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M콘서트홀에서 열릴 축제는 1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 KBS국악관현악단, 1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18일 전주시립국악단, 19일 대구시립국악단, 20일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21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공연한다.

JTBC ‘슈퍼밴드2’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지낸 이아람(대금), 민은경(판소리), 장명서(정가), 김일구(아쟁), 김준수(판소리) 등 국악계 스타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서양악기와의 협업도 준비돼 있다. 일본 피아니스트 유코 나칸다카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일렉기타 연주자 김성현 등이 공연에 참여한다.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볼 점은 악단을 이끄는 지휘자 대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져 젊다는 것이다. KBS국악관현악단 최초의 30대 지휘자인 박상후(39)는 ”가장 국악관현악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