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의정 활동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은 제21대 국회의원을 발표했다. 경실련은 총선 8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운동본부를 발족하며 공천 개혁 필요성도 강조했다.
경실련은 14일 국회의원 중 의원직을 상실한 18명을 제외한 현직 인원 298명을 대상으로 ‘21대 국회의원 불성실 의정활동 평가’라는 자질 검증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현직 의원 중 입법 실적이 가장 적은 의원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었다. ‘열린 국회’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의원 발의 법률안’을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은 40개월간 활동하며 연평균 3.0건을 발의했다.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은 지난해 재보궐선거로 현역 의원이 된 뒤 연평균 4.4건의 법안을 발의해 하위 2위에 올랐다. 현직 의원 연평균 발의 건수는 22.2건이다.
본회의 출석률 하위 1위로는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73.8%)이, 2위로는 같은 당 정우택 의원(74.6%)이 꼽혔다. 공동 3위에는 정운천(국민의힘)·황보승희(무소속) 의원이 75.9%로 이름을 올렸다. 전체 의원의 본회의 출석률은 평균 92.0%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이날 ‘기득권 국회, 민생 없는 국회 유권자의 힘으로 바꾸자’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유권자운동본부를 출범했다고도 밝혔다. 이 본부는 경제, 복지·소비자, 정치·사법·지방자치·통일, 부동산·도시·국책 등 분야별 정책검증단을 만들고 본부 내 후보검증단까지 따로 꾸렸다.
박상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앞으로 총선 후보 중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후보는 낙천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현직 의원도 의정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평가해 이를 낙천 요구 조건에 포함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