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여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지소연(32·수원 FC 위민)이 조별리그 통과 후 일본전에서의 결과에 따라 메달 색(대회 순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18일 오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 마지막 오전 훈련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회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나갈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17개국이 참가한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 한국은 오는 22일 미얀마,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각각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를 마치면 각 조 1위 5팀과 2위 중 상위 3팀까지 총 8팀이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위로 올라갈 경우 8강에서 한국-일본전이 성사된다.
지소연은 일본과의 대결에 대해 “일본은 저변이 좋아서 해외파가 빠져도 약한 팀이 아니다. 자국 리그 선수들만 구성해도 전력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부담스럽지는 않다. 우리가 우리 경기를 못하는 것이 더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여자축구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땄다.
지소연은 “나 또한 (메달) 색깔에 대해 굉장히 간절하다. 아마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하게 되면 우리가 일본을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서 메달 색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소연은 지난 7월 있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의 아쉬움(16강 진출 실패)을 뒤로 하고 아시안게임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월드컵의 아픔이 크게 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축구가 더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