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한 모델이 인디언계 애플 직원으로 밝혀졌는데도 중국인 공분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8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웨이보에는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땋은 머리 이미지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사진은 애플워치 ‘전문가 1대1 쇼핑’ 안내 메뉴에 게시된 것으로 한 남성이 애플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활짝 웃고 있다.
남성은 머리를 뒤로 바짝 당겨 땋은 다음 한쪽 어깨로 내렸는데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은 “변발은 우리가 100년 전 이미 잘라버린 것인데 아직 우리를 모욕하려 한다. 꿍꿍이가 무엇이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인종차별’, ‘중국인 모욕’ 등 현지 국민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특히, 여러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은 현재 ‘한족’ 중심의 사회로 상당수는 청나라가 지배하던 시기를 ‘변방의 이민족에게 영토를 강탈당하고 문화까지 강요당했던 흑역사’라고 여겨 변발 이미지에 더욱 분노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사진 속 남성은 ‘미국 인디언’으로 애플 직원이며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애플 홈페이지 첫 페이지에도 걸려 있다.
이 같은 사실에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남성의 헤어스타일이 청나라 변발을 연상시키는 데다 보통 서양인이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할 때 나타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미국 특파원 한평은 “미국의 인종차별에 대해 당신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상대방은 그런 게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길 것”이라며 “애플의 이 사진은 서방 사람들이 우리의 가는 눈이나 땋은 머리 등 중국을 모욕하는 부호에 딱 들어맞는다”고 주장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일부 중국인은 서방의 ‘중국 모욕’ 문제에 매우 예민한데 여기엔 실제 역사와 문화적 원인이 있다”며 “현재 중국과 미국 관계가 긴장돼 있고 중국과 서방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미국과 서방 기업은 제품을 선전할 때 중국인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미지를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