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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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데뷔 3년 만에 경기필 이끄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인 김선욱(35)이 지휘 데뷔 3년 만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를 이끌게 됐다. 

 

경기아트센터는 20일 경기필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김선욱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 경기아트센터 제공

김선욱은 내년 1월 경기도예술단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연중 약 10여 차례 경기필을 지휘할 예정이다. 예술감독은 공연 기획 전반에 대한 주요 권한을 가지며, 단원들의 연주 기량 평가와 신규 단원 선발 등에 관여한다. 오는 11월 5년 만에 실시하는 경기필 신규단원 공개 채용에도 차기 예술감독 자격으로 참여한다. 

 

김선욱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18세)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지휘에 대한 꿈을 키워온 그는 영국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MA)을 밟았다. 

 

2021년 1월 KBS교향악단 연주에서 지휘자로 정식 데뷔한 김선욱은 그해 10월 영국 본머스 심포니와 유럽 무대에도 데뷔했다. 이 외에 서울시향, 부산시향, 대전시향, 스페인 마드리드 엑셀렌티아 재단, 마카오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여러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증명해 왔다. 지난 6월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객원 지휘자로 참여하고,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도 경기필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렇더라도 경기필이 지휘 경력이 짧은 김선욱에게 예술감독 자리를 맡긴 건 이례적이다.

김선욱이 과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리허설하던 모습.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아트센터 측은 “경기도가 다양한 곳에 ‘기회’를 부여하는데 방점을 둔 상황에서 젊은 지휘자에게 상임(예술감독)의 ‘기회’를 준 것도 음악성과 조화를 이루며 생동감 있는 경기필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1년 여간 공석으로 있던 경기필 예술감독 자리에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음악가 김선욱을 영입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휘자로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김선욱이 경기필과 동반성장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