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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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작가 파업 146일만 ‘잠정 합의’…“이례적 제안 나와”

5개월 가까이 파업을 이어 가던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방송 작가 조합이 제작사 측과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이 보도했다. 

 

미국작가조합(WGA)은 이날 X(옛 트위터)에 “WGA와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며 “WGA 조합원들의 끈질긴 연대와 특별한 지원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스튜디오 건물 앞에서 미국작가조합(WGA)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아직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WGA 측은 일부 조합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협상안이 “이례적”이라며 “모든 분야의 작가를 위해 의미 있는 혜택과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할리우드 작가 1만1000여명이 소속된 WGA는 올해 5월부터 스트리밍 사업에 따른 제작사 수익의 투명한 공개와 공정한 수익 분배, 인공지능(AI) 도입과 관련해 작가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WGA는 제작사 측과 지난 20일부터 5일 간의 긴 협상 끝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 이번 협상에는 할리우드 4대 스튜디오인 디즈니,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NBC유니버설스튜디오의 수장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업의 핵심 사안이었던 생성형 AI 관련 저작권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세부 내용을 조율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WGA가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승인을 받는다면 공식적으로 파업은 종료된다. 2008년 마지막 작가 파업 당시에도 조합원의 90% 이상이 잠정 합의안에 동의하면서 파업이 종료됐다. 

 

하지만 파업이 종료된다 해도 작가들이 즉시 업무에 복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6만명의 배우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올해 7월부터 WGA와 보조를 맞춰 파업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배우조합도 WGA처럼 이른 시일 내에 공평한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