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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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에 다시 테마장… 양자컴퓨터 관련주 급등

미국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 국내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양자컴퓨터와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치주보다 단기 투자 중심의 테마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양자컴퓨터 테마주인 우리로와 엑스게이트는 각각 29.78%, 29.93% 급등하며 상한가를 찍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묶인 케이씨에스(19.67%), 드림시큐리티(16.10%), 텔레필드(13.83%), 코위버(12.97%)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양자컴퓨터 설계·개발 중인 구글의 퀀텀 AI(인공지능) 연구소. 연합뉴스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의 급등은 이날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진이 기존 양자컴퓨터와 설계방식이 차별화된 양자플랫폼을 처음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뤄졌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IBS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장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복수의 큐비트(두 개의 상태를 가진 양자계)를 활용해 정밀하고 다양한 원자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이날 게재됐다.

 

국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 발표로 주목을 받았던 초전도체 관련주들도 이날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파워로직스는 24.38% 급등했고, 서남(15.49%), 탑엔지니어링(6.11%), 모비스(6.92%), 덕성(6.74%), 신성델타테크(6.68%)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로 이어진 테마장세는 최근 증시 약세로 명확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확산에 대해 “작년부터 가파르게 진행된 공급망 변화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점으로 확산된 새로운 기술 사이클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긴축 정책 가늠자 역할을 하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코스피는 이날 0.21% 오른 2408.73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92% 상승한 816.39을 기록했다. 올해 첫 조(兆)단위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공모가 대비 97.63% 상승한 뒤 이날은 0.78% 소폭 상승한 5만1800원에 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6원 내린 1349.9원으로 집계됐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