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는데, 삼성전자 출신의 한국인 남성이 ‘발표자’로 무대에 올라 화제다.
지난 23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오포는 이달 19일 진행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파인드 N3, 파인드 N3 플립 등 폴더블폰 2종을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는 ‘파인드 프로덕트 라인 헤드’라는 직책으로 피터 리(Peter Lee)라는 남성이 등장했다.
그는 한국인 이도형씨로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 2003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근무했으며, 2013년부터 무선사업부에서 ‘갤럭시 S5’를 비롯해 ‘갤럭시 노트4’,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노트7’ 등 주요 스마트폰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2014년 삼성 사내 뉴스채널 뉴스룸에 출연해 갤럭시 S5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무대에 올라 자신의 양복 상의 안쪽에서 ‘파인드 N3 플립’을 꺼내 들어보이며 “디자인, 소프트웨어, 카메라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2017년 삼성전자를 퇴사해 중국 화웨이와 TCL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포에는 지난해 6월 합류했다.
시장 정보업체 IDC에 따르면, 오포는 올해 2분기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1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3’와 비슷한 방식의 좌우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2’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의 기술력에 한참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