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 추모대회에 참석했다.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인 위원장은 일반인과 함께 줄을 서 헌화를 하고 추모대회 자리를 지켰지만 이석 과정에서 추모대회 참석자들의 거친 항의에 직면해야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김경진·박소연·이소희 혁신위원과 서울광장에 마련된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인 위원장과 김경진·박소연·이소희 혁신위원은 검은 정장을 입고 일반 시민과 함께 줄을 서 대기하다 헌화했다.
인 위원장은 이후 행사장에 입장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착석했다.
국민의힘 인사로는 인 위원장 이외에 유의동 정책위 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김병민 최고위원, 권영세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허은아 의원,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을 비판하고 책임자 처벌과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추도사를 하는 것을 묵묵히 들었다. 행사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깃발도 걸렸다.
인 위원장은 오후 6시25분께 유의동 정책위 의장, 혁신위 위원들과 함께 이석했다. 다만 행사장을 떠나는 인 위원장을 향해서 "사과하라", "국힘당 꺼져라" 등 추모대회 참석자들의 거친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 위원장이 행사장을 떠나 차량에 탑승하는 5분 동안 따라붙어 손으로 밀치며 "한국인도 아니지 않느냐" 등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인 위원장을 향해 빈 담뱃갑을 던졌다. 인 위원장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이동했다.
인 위원장은 당초 추모대회에서 이석할 때 동행한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응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는 사이 이소희 혁신위원에게 인사한 뒤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한편, 인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 분향소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이 훼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근조 화환에 붙은 김 대표의 이름을 떼고 발도 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