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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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캠핑 꼭 지켜주세요”…텐트에서 일산화탄소로 중독 사망 사고 연이어

캠핑 인구 600만~700만명에도 교육 미미
텐트 내 난방기구 사용 시 환기 필수
갈탄과 숯탄 화로 텐트 내 사용 금지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해 수시 점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필요"

“캠핑도 기본 상식이 필요합니다”

 

강명훈 사단법인 대한캠핑장협회 사무총장이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첫 일성이다.

 

그는 연이어 발생하는 텐트 안에서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사고와 관련해 “캠핑 인구가 600만~700만명 정도로 늘었는데 기본적인 안전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캠핑 안전 지킴이 홍윤화∙김민기씨 부부가 겨울철 캠핑 주의 사항 등을 홍보하고 있다. 대한캠핑장협회 홈페이지 캡처

특히 강 사무총장은 “요즘 텐트는 밀폐력이 좋아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나갈 시간이 없다”며 “텐트 안에선 화기를 다뤄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캠핑장 안전사고가 이어진다.

 

전날 낮 12시 30분쯤 충북 영동군 황간면 한 캠핑장에 A(63)씨와 그의 부인(58), 손자(5)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텐트는 밀폐돼 있었고 내부엔 숯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유서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캠핑장 주인은 “이용 시간이 지났는데 퇴실하지 않아 가보니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캠핑을 하러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일산화탄소 중독을 숨졌을 가능성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오전 8시 55분쯤엔 경기 여주시 연양동 한 캠핑장에서 50대 부부가 숨졌다.

 

부부의 텐트 안에도 숯불이 피워져 있었다.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할 정황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한캠핑장협회는 한국관광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동계 안전캠핑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홍보 동영상도 제작했다.

 

이 동영상은 개그맨 부부인 홍윤화·김민기씨가 나와 안전을 당부한다.

 

그러면서 “일산화탄소 질식사고 당신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묵직한 성우의 목소리가 전달된다.

 

이 영상을 보면 텐트 내에서 가스, 석유 등 난방기구 사용 시 취침 전에는 전원을 끈 후 충분한 환기는 필수다.

 

또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높은 갈탄과 숯탄 화로는 텐트 내 사용 금지다.

 

여기에 캠핑 시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텐트 내 설치해 수시로 점검한다.

 

이처럼 영상물도 제작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초보 캠핑족들이 늘면서 역부족이다.

 

강 사무총장은 “캠핑 인구가 늘어 해마다 캠핑 사고가 늘고 있다”며 “안전 수칙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