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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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류 자리매김한 K팝… 라스베이거스의 ★로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

美 3대음악 시상식… 2023년 K팝 부문 신설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에 뉴진스
K팝 송 정국·앨범 스트레이키즈 수상
투어링 아티스트 부문엔 블랙핑크

뉴진스·스트레이키즈 시상식 공연
K팝외 타부문 수상 無… 견제논란도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2023 BBMAs)가 2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은 한층 올라간 K팝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래미 어워드’(GRAMMY),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세계 대중음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빌보드 차트’에서 해당 연도에 큰 성과를 거둔 아티스트에게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 눈에 띄는 것은 K팝 관련 부문이 신설된 것이다.

그룹 뉴진스가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 K팝 부문 중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수상자로 선정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뉴진스는 이날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2023 BBMAs 홈페이지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톱 글로벌 K팝 송’, ‘톱 글로벌 K팝 앨범’, ‘톱 K팝 투어링 아티스트’ 4개 부분이다.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빌보드 뮤직 어워드’까지 K팝을 시상 범주에 별도로 포함시킨 것은 K팝이 아시아를 넘어 대중음악 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주류적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룹 뉴진스가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부문을 가장 먼저 수상했다. 민지는 “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노미네이트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팬분들께 받은 모든 사랑과 응원에 다시 한번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톱 글로벌 K팝 송’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자신의 첫 공식 솔로 싱글 ‘세븐(Seven)(feat. Latto)’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그는 “이 곡을 사랑해 주신 아미(팬덤)와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이 놀라운 일이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모두와 좋은 음악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글로벌 K팝 송’을 수상한 뒤 영상으로 소감을 말하고 있다.

‘톱 글로벌 K팝 앨범’ 부문에서는 스트레이 키즈가 수상했다. ‘톱 K팝 투어링 아티스트’ 부문에는 블랙핑크가 호명됐다.

다만 K팝 가수들이 K팝을 제외한 부문에서 수상을 소식을 전하지 않아 아쉬웠다. ‘톱 듀오 그룹’ 부문 후보에 지명됐던 피프티 피프티와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톱 셀링 송’ 후보에 올랐던 BTS의 지민은 경쟁자에 밀려 수상자로 호명되지 못했다. 게다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가 올해 처음 K팝 부문을 신설해 ‘미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K팝을 견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상태여서 추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은 K팝 그룹 뉴진스와 스트레이 키즈가 시상식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K팝 걸그룹 최초로 무대를 선보인 뉴진스는 ‘슈퍼 샤이(Super Shy)’와 ‘오엠지(OMG)’를 준비했다. 멤버 개개인의 실력과 매력이 돋보이는 개별 퍼포먼스로 무대를 시작한 뉴진스는 이어 트레이트 마크 같은 교복 의상을 입고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군무를 추며 ‘슈퍼 샤이’의 무대를 펼쳤다. 이어 ‘오엠지’에서는 흰색과 검은색 의상에 털 모자를 착용하고 무대를 꾸몄다.

스트레이 키즈도 제복을 연상케 하는 검정과 흰색의 의상을 입고 정규 3집 ‘파이브스타’의 타이틀곡 ‘특’과 새 앨범 ‘락스타(樂-STAR)’ 타이틀곡 ‘락(樂)’ 무대를 펼쳤다. 멤버들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오차 없는 칼군무를 선보였다.

한편 소속사와 분쟁으로 논란이 일었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멤버 키나가 홀로 시상식을 찾아 현지 인터뷰를 진행, 눈길을 끌었다. 이날 빌보드 뮤직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키나는 시상식 전날 열린 파티에 참석해 “여기에 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 후보에 오르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앞으로의 활동을 묻는 말에는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분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키나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함께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법원에서 기각되자 지난 10월 홀로 어트랙트에 복귀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