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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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때기 분질렀어야” “尹, 총선 이기면 계엄”…野의원들 또 막말 논란

김용민 등, 尹탄핵안 발의 재차 주장하며 막말
국힘 “강성지지층 통해 공천 받아보려는 속셈”
지난 19일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판 기념회에서 최강욱(〃 세 번째) 전 민주당 의원이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하자 김용민(〃 두 번째) 민주당 의원과 민 의원이 웃고 있다. 유튜브 나두잼 TV 갈무리

 

최근 북 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민형배 의원이 또다시 “윤석열 정권은 총선에서 승리하면 계엄을 선포할 것” “‘발목때기’(발모가지의 전라도 방언)를 분질러 놨어야 한다” 등 막말을 쏟아냈다. 민주당 지도부가 부적절한 언행을 공천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총선을 앞두고 강경파 의원들의 돌출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은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과 계엄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범야권의 반(反)검찰 독재 연합을 위한 선거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다양한 세력 간 신뢰 확보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헌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자”고 제안했다.

 

민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헌법이 규정한 탄핵 얘기를 안 하면 오히려 직무 유기”라며 “(탄핵하면) 무슨 큰 난리라도 납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말) 여기 나와서 ‘윤 총장을 탄핵해도 역풍은 오지 않는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새 정부 출범할 때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4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합의를 파기했을 때 발목을 잡아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된다니까”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과 관련해서는 “한 장관이 탄핵감이 아니라고? 내 감으로는 검찰 세습 정권을 만들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은 최근 잇따른 막말 논란에 지난 24일 내년 총선 후보자의 언행을 엄격히 검증하고 공천 심사에도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에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란 징계를 내린 후 총선 전 다시 설화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이 계속 공개적으로 이 같은 언행들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조치의 실효성에 당내외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반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주장이자 헌법의 기초도 학습하지 못한듯한 극단적 발언을 연달아 내놓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강성지지층의 구미에 맞는 입장만 통해 공천을 받아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암컷 발언에) 동조했던 두 의원을 향해 민주당은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당내 구성원들의 막말과 국민 주권을 경시한 행태는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강경파의 막말에 대해 “환호작약하는 강성 지지층에 부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