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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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시도하다 죽자 용의자 유가족, 온라인서 ‘장례비 모금’

더블린 마약 조직 암살범 트리스탄 셰리
식당서 일가족 암살 시도, 반격당해 사망
암살범 유가족, 온라인에서 ‘장례비 모금’
범죄 조직간 전면전 우려…경찰 무장강화
지난 24일 아일랜드 더블린 서부 블랜차즈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 마약 경쟁 조직의 일가족을 암살하려다 실패해 현장에서 숨진 암살범 트리스탄 셰리(20대·남)에 대해 유가족이 기부, 자선 및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장례식 비용 공개 모금 페이지. 고펀드미 캡쳐

 

아일랜드에서 마약 관련 경쟁 조직의 일가족을 암살하려다 실패해 숨진 용의자의 유가족이 온라인으로 ‘장례비 후원’ 공개 모금을 시도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각) 영국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용의자 트리스탄 셰리(20대·남)는 아일랜드 더블린 서부 블랜차즈타운에 있는 한 스테이크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아들 가족과 식사를 하던 피해자 제이슨 헤네시 시니어에 대해 암살을 시도했다.

 

용의자는 피해자의 목에 총을 쐈다. 피해자는 총격으로 숨지진 않았으나 위독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일행인 아들로부터 의자와 칼 등 흉기로 공격을 당해 현장에서 살해됐다.

 

당시 X(구 트위터) 등 SNS에서는 셰리의 암살 시도와 피해자 일행의 보복 살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일가족이 레스토랑 테이블 밑에 숨어 두려움에 떠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용의자는 피해자와 아들 등 일가족 모두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용의자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마레이 핸드는 지난 26일 미국의 기부, 자선 및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아들의 장례식 비용을 위한 공개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그녀는 고펀드미에서 “아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살해당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그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 페이지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놀라운 아들이자 형제, 아버지이자 친구였다”며 “우리는 아들 없이 인생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모금에서 용의자의 범행과 피해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 없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암살 시도 및 보복 살인 사건에 대해 ‘마약 조직간 벌어진 분쟁’이라 보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 북부의 코더프, 블랜차드스타운, 핑글라스에서는 두 마약 조직이 지난 2019년부터 상대 진영을 향해 암살 등 공격을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 경찰인 가르다이는 용의자의 죽음 이후 두 세력 간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가르다이는 폭력사태 발생을 방지하고자 대원에 대한 추가 무장 승인, 무장 순찰대의 활동량 강화 등 대비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