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024시즌을 준비하는 12개 구단이 약점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2년 연속 라이벌 울산 HD FC에 왕좌를 내준 것도 모자라 2023시즌 초반 강등권까지 처졌던 전북 현대는 빈틈없는 전력 강화에 나섰다. 전북은 지난해 K리그1 최다득점(17골)의 주인공 티아고(31)와 조력자 전병관(22)을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영입해 공격력을 다듬었다.
중원은 권창훈(30)과 이영재(30)를 통해 보강했다. 특히 권창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A매치 43경기에 나설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권창훈 영입은 후폭풍을 남겼다.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인 권창훈은 입대를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수원에서만 뛰면서 ‘수원의 아들’로 불렸다. 이런 권창훈은 지난해 6월 전역 후 수원으로 돌아왔지만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결국 수원은 첫 강등이라는 비극을 맞았다.
팬들은 권창훈이 팀에 남아 수원의 K리그1 복귀에 힘을 써주길 기대했지만 그는 결국 수원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전북으로 떠났다. 권창훈은 “많은 고민 끝에 제 축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판단을 내렸다”며 “선수 생활 내내 수원 팬분들의 응원을 받아온 제가 결국 팀이 어려울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팀득점 공동 1위(63골)인 울산과 FC서울, 또 3위(56골)인 대전은 수비에 집중했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베테랑 수비수 황석호(35)를 영입해 후방을 강화했다. 2012년부터 1년을 제외하고 줄곧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황석호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이끌었던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주전 센터백이기도 했다. 홍 감독과 재회한 황석호는 “고국 팬의 큰 응원을 받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막강한 화력에도 나란히 파이널B에서 시즌을 마친 서울과 대전도 수비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서울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던 최준(25)을 영입했다. 좌·우측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준은 2019년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 센스까지 갖췄다. 최준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에 입단하게 됐다”며 “구단 위상에 걸맞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또 전북에서 뛰던 수비형 미드필더 류재문(31)을 영입해 중원을 보강했다.
대전은 K리그 163경기를 뛴 베테랑 수비수 홍정운(30)을 영입했다. 대구FC에서 8년간 활약했던 홍정운은 2020년 대구 최연소 주장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도 발휘했다. 홍정운은 “대전의 후방을 확실하게 걸어 잠그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