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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에 ‘검은 대게’ 판 노량진 상인, 결국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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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노량진수산측, 자리 회수 조치 통보
지난달 ‘썩은 대게’ 논란이 불거진 대게 다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고등학생에게 검게 변한 대게를 판매해 논란이 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상인징계심의위원회는 해당 영업장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수협노량진수산 등에 따르면 징계위를 거쳐 상인 A씨의 자리를 회수하기로 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변질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한 게 자리 회수 조치 이유로 꼽혔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은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파악할 수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은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징계위를 소집하고, 해당 업소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정지를 시행한 바 있다.

 

논란은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곰팡이처럼 보이는 검은색 얼룩이 있는 대게 다리 사진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글 작성자는 고등학생 아들이 사 온 대게라며, 상인이 상한 대게를 팔았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이른바 ‘썩은 대게’ 논란이 커지자, 노량진수산시장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손님이 끊길까 우려했고, 즉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고 주장했으나, 징계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서 고객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 (상품이) 변질된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게가 정상품으로 보이진 않지만, 상한 게 아닌 ‘흑변 현상’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흑변 현상이 발생한 대게를 직접 시식하는 영상을 올렸다. 김씨는 한 수산시장에서 산 대게를 구입한 다음 22~24도의 실온과 10도 정도인 선선한 베란다에 각각 방치했고, 그 결과 온도, 위치와 상관없이 모든 게가 검게 변했다.

 

김씨는 검게 변한 게를 쪄 시식하며 “썩은 내는 나지 않는다. 어제 산 대게를 바로 쪄 먹었을 때 비해 부드러움이 조금 덜하지만, 여전히 단맛이 진하고 활게에는 없는 감칠맛이 매우 진하다”고 평했다. 또 검은색 물질에 대해선 “멜라닌 성분”이라며 “멜라닌은 아무런 해를 주지 않는 성분이고 산화에 의해 생기는 것인데 산화와 부패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검게 되고 나서 썩을 수도 있어 상인들이 이를 역이용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