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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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시파 ‘수능’ 무시하면 낭패… 주요大 최저기준 줄줄이 신설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전략

연대·한양대, 교과전형 수능기준 반영
학종에선 서울시립대·한양대 등 합류
고대, ‘7년만에 부활’ 논술전형에 적용

대학별 필수 응시과목 지정 유의해야
의대 증원 등 영향 졸업생 응시 늘 듯
불수능 기조도 계속… 틈틈히 대비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입 정시에서뿐만 아니라 수시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 중 상당수는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의 경우 난도가 높게 출제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이 많았는데, 올해에도 이런 ‘쉽지 않은 수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입시업체 진학사는 “올해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더 늘어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수능기준 적용 대학↑

2025학년도 대입 수시에서는 전년보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이 늘었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2024학년도까지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았지만, 2025학년도에는 반영한다. 이에 따라 서울 주요 10개 대학(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서울대 제외) 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이화여대만 남았다.

연세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에서 면접을 폐지하면서 전형방법을 ‘교과 100%’로 변경한 대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다. 최저기준은 인문계열이 국어·수학·탐구(1과목) 중 2개 등급 합 4 이내, 자연계열은 국어·수학(미적분·기하), 과학탐구(1과목) 중 수학 포함 2개 등급 합 5 이내다. 의예·치의예·약학과는 국어·수학(미적분·기하)·과학탐구(1과목) 중 2개 1등급이다. 영어는 모든 계열에서 ‘3등급 이내’여야 한다.

한양대는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기존의 ‘교과 100%’에서 ‘교과 90%+교과정성평가 10%’로 변화를 준 것도 특징이다.

◆학생부종합·논술전형도 반영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서울대(지역균형전형)와 고려대(학업우수전형),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왔다. 2025학년도에는 서울시립대와 한양대도 합류했다.

한양대는 일반전형으로 운영하던 학생부종합전형을 2025학년도에는 추천형과 서류형, 면접형으로 나눴다. 이 중 추천형은 교과전형과 같이 고등학교 추천이 필요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교과전형과 동일)을 적용한다.

서울시립대는 전형 종류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국제관계학과·경영학부·도시사회학과에서만 선발하던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 대상을 대부분의 모집단위로 확대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다. 기준은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2개 등급 합 5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이다. 다만 경영학부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고려대의 경우 7년 만에 논술전형이 다시 생겼다. 논술전형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며, 기준은 경영대학을 제외한 모집단위는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4개 등급 합 8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다. 경영대학은 4개 등급 합 5 이내로 기준이 매우 높다.

◆선택과목 전략적 판단이 중요

2025학년도 대입 특징 중 하나는 정시에서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한 대학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2024학년도에도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 계열에 따른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했는데, 2025학년도에는 경희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17개교가 추가로 수학(미적분·기하), 탐구영역(과학탐구) 필수 반영 과목을 없애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다만 수시에서는 필수 응시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 계열에 따른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했지만, 수시에서는 자연계열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탐구만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도 정시에서와 달리 수시(학생부교과)에서는 자연계열 최저기준에 과학탐구만 적용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던 데다가 올해 무전공 선발, 의대 증원 등의 이슈가 있어 2025학년도에도 졸업생 응시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학생들은 평소 내신 준비와 더불어 틈틈이 수능 준비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