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혁신적인 사업으로 각광받아온 일론 머스크가 연이은 악재로 위기에 빠졌다. 이번엔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이끌고 있는 테슬라가 유해 폐기물을 부당하게 처리했다면서 캘리포니아주 25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소송을 제기당했다.
로이터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와 알라메다, 샌 호아킨, 샌프란시스코 등이 제기한 이번 소송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접수됐다. 지자체들은 테슬라가 페인트 재료와 브레이크액, 사용 후 배터리, 부동액 및 디젤 연료 등 폐기물에 부적절한 라벨을 붙이고 유해 물질을 수용할 수 없는 매립지에 보내 주 정부의 불공정 사업 및 유해 폐기물 관리법을 위반했다면서 법원이 민사상 배상금과 함께 향후 테슬라가 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금지 명령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테슬라는 2019년에도 유해 폐기물 관리와 관련한 불법 행위로 고발당한 바 있다.
머스크는 하루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으로부터 내려진 판결로 인해 무려 560억 달러(74조원) 규모의 주식을 뱉어낼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지난 30일 테슬라 주주 리처드 토네타와의 법정 다툼에서 패한 탓이다. 테슬라 주식 9주를 가진 소액주주인 토네타는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 대해 560억 달러(74조4800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 지급안을 승인하자 중요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2022년 10월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법원은 토네타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 측은 항소할 예정이어서 최종 판결은 상급 법원에서 날 전망이지만 테슬라 내에서 공고했던 그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머스크가 테슬라 내부의 다양성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뒤 사내 문서에서 소수 노동자와 직원들을 지지하는 문구가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 또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공장에서 인종 차별과 다른 형태의 괴롭힘에 대한 다수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이중 한 소송에서 패해 지난해 320만달러(약 42억6000만원)를 배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