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이재명계’ 주축으로 이뤄진 ‘미래대연합’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조응천 의원이 3일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탄압에 맞서겠다던 지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 등을 떠올리면서 ‘온당치 않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조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에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화를 하겠다고 대표가 단식도 했고”라며 “매일 저녁 본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했는데 저는 한 번도 안 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이 안 된 상황이었다”고 이유를 댔다.
조 의원은 “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 물타기라고 생각해서 온당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방탄을 위해 왜 전 당력을 동원해 저러고 있나, 출석 여부를 체크하더라도 불이익을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나가는 게 양심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여전히 민주당 소속이더라도 경찰의 이 대표 피습 은폐 수사 의혹 제기 집회에는 안 나갔을 거라면서, 이어진 ‘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아도 참석을 강요하는 무언의 압력 같은 게 있다는 건가’라는 취지 진행자 질문에 답하던 중 조 의원은 이처럼 발언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8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1박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철야 농성을 벌이는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해 대여 공세 고삐를 바짝 조였고, 같은 날 ‘사즉생의 각오’를 내건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이 되지 않은 사안을 정쟁의 고리로 삼았다는 식으로 조 의원이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비판했지만, 그렇다고 이 대표 단식을 마냥 부정적으로 봤던 건 아니었다.
조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나가시는 길에 야당 대표 만나 손 한 번 잡아주실 의향 없느냐’며 물었고, 본청 앞 천막에서 국회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투쟁을 이어가던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간 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