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가 연기가 하고 싶어서 한국 아침드라마에 출연하는 격.”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31)가 프로축구 FC서울에 입단할 듯 하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국내 축구 팬 사이에서 나온 반응이다. 그만큼 린가드의 K리그 진출 소식이 놀랍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직 입단이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기뻐하기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린가드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항에서 짐을 싣기 위해 기다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항 전광판 화면에는 대한항공이라고 쓰여 있고, 사진 속 장소는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F86) 및 퍼스트(F87) 카운터 앞이다.
린가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FC서울과 입단을 위한 최종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합의를 마친 상황이어서 린가드가 6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8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국 팬들과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도 알려졌다.
만약 국내 진출이 확정된다면 린가드는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경우가 된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32경기(6골)를 소화한 공격자원인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공식전 232경기를 뛰며 35골을 넣었다.
팬 반응은 뜨겁다. 이날 보도된 기사 댓글에는 “살다 살다 린가드 피리를 서울에서 보게 된다”, “린가드 오면 무조건 보러간다”는 열띤 반응이 나온다. 린가드는 국내 축구 팬 사이에서 피리 부는 춤을 추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한 누리꾼은 “FC서울 추진력 대단하다”며 “없던 팬심도 생긴다”고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의문점을 제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잉글랜드 국대(국가대표)에 맨유 출신 선수가 31세에 한국에 오는 게 말도 안 된다”며 의아하단 반응이다. 다른 댓글에선 “자녀들이 K팝 팬인가?”, “아직도 입단 기자회견 전까지 못 믿겠다”, “아직 설레발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FC서울 팬들은 린가드 입단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이날 영국 ‘스카이 스포츠’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린가드 피드에 FC서울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이 ‘좋아요’를 누른 정황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어 린가드 이름이 새겨진 FC서울 유니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