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홍보맨’이라 불리는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 운영자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연봉 1억원을 주겠다는 한 대기업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지난 3일 개그맨 김대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대희는 김 주무관에 “공무원으로 입사해 유튜버가 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시장님이 시켜서 한 거다. 유튜브 전에 페이스북을 운영했는데, 거기서 포스터로 떴었다. 이에 대한 우수사례를 발표했었는데 그때 시장님이 (유튜브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대희는 “전국 지자체 유튜브 채널 중 랭킹이 있지 않냐”며 충주시 채널의 순위에 대해 물었다. 김 주무관은 “동북아시아 정부 기관 중 1위일 것”이라면서 “오사카보다 높다. 중국은 유튜브가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재 ‘충TV’는 구독자 60만 명(6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현재 연봉에 대해 “세전 5000만원 정도, 세후는 4200만원 정도 받고 있다”고 하자 김대희는 “제가 5000만원 드리겠다”고 유혹했다. 그러자 김 주무관은 “지금 받는 공무원 월급의 2배를 주겠다는 대기업 손짓이 있었다”며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4살, 6살짜리 아들 둘을 두고 있다는 김 주무관은 김대희가 “먹여 살릴 식구가 셋이나 있는데 그 유혹을 왜 뿌리쳤냐”고 묻자 “전권을 못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영입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가 전권을 갖고 저 혼자 하고 있다. 전에는 좀 싸웠지만 지금은 전권을 받아 제가 알아서 다 만든다”고 한 뒤, 그런데 민간 기업에 가면 “전권을 받지 못하고 결재를 받아야 한다. 그럼 무조건 망한다”며 B급 감성을 주무기로 하는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따로 없다고 고백했다. ‘충TV’ 채널을 만들 때부터 수익 신청을 하기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수익을 받아서 제작비로 쓰라고 많이 말씀하신다. 그런데 수익을 받으면 감사를 받고, 정보보고도 받고, 국민 신문고도 받고 절차가 많아진다. 공공기관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홍보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익을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충주시’는 구독자 60만명으로 전국 지자체 유튜브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2016년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김 주무관은 지난해 말 7년 만에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