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의 눈으로 보는 스트라이크 존이 확정됐다. 스트라이크 존은 타석에 서는 선수들의 키가 기준이 된다. 타자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게 설정되면서 우려했던 신장에 따른 유불리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
KBO는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KBO 규정·규칙 변경 주요사항’ 안내 자료를 프로야구 10개 구단에 배포했다. 여기에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가장 큰 변화는 스트라이크 존이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기존 스트라이크 존은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베이스 상공’으로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ABS가 도입되면서 이 기준이 선수 신장 기준 상단 56.35%, 하단 27.64%로 설정됐다. KBO 관계자는 “이 숫자의 경우 과거 스트라이크 존을 수치화했을 때 나오는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O 등록 선수 평균 신장을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했지만 이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공정한 스트라이크 존 설정을 위해 수년 전부터 모든 선수들의 타격 데이터를 직접 입력했고, 이 결과 타자 개인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 존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폭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는 기존 스트라이크 존과 최대한 비슷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하며 스트라이크 존을 양 옆으로 2.5㎝씩 확대한 바 있다. 앞뒤로는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로 라인을 스쳐야 한다.
이 기준에 따라 설정된 스트라이크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기 때문에 이의제기나 항의는 할 수 없다. 양 구단과 선수단은 최대한 협조해야 하며 운영에 방해가 될 경우 퇴장 및 추가 제재 조치가 가능하다. 만약 ABS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공 하나하나에 대한 판정은 주심이 내린다.
KBO는 리그 및 퓨처스리그 트래킹 결과 분석 시 99.8%의 추적 성공률을 보였기 때문에 운영에 자신 있다는 눈치다. KBO는 연휴 이후 대학 선수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바뀐 룰을 적용한 첫 실전테스트를 진행한다. KBO는 이 테스트를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결과는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료에는 △2분20초 내 투수 교체 △8초 내 타격 준비 완료 △타자 타임 횟수 타석당 1회로 제한 등 시범운영되는 피치클록 규정 등도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