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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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권 탄생 원인 제공하신 분들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민주당, 23곳 경선 13곳 단수공천
공관위, 1차 지역구 심사결과 발표
하위 20% ‘컷오프’ 설연휴 후 통보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원경환 한국석탄공사 사장이 6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같은 날 박수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조한기 전 행정관 등은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1차 심의 결과를 발표한 민주당 공관위는 설 연휴 이후 2차 경선·단수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도 연휴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1차 경선 지역 23곳과 단수지역 13곳을 발표했다. 단수공천을 받은 13명은 모두 원외 인사로 대부분 민주당 험지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다. 

 

부산에서는 최형욱(서·동구), 이현(부산진을), 변성완(북·강서을), 홍순헌(해운대갑) 예비후보가, 대구에서는 김성태(달서을), 박형룡(달성군) 예비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태선(울산 동구), 이경용(충북 제천·단양), 갈상돈(경남 진주갑) 예비후보도 포함됐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박 전 수석과 조 전 행정관도 각각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서산·태안에서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이날 발표된 현역의원 지역구 15곳은 모두 경선을 치른다. 서울 서대문을에선 김영호 의원과 문석진 전 구청장이, 서울 송파병에선 남인순 의원과 박성수 전 구청장이 경선을 치른다. 인천 연수을에서는 정일영 의원과 고남석 전 구청장이, 남동구갑에서는 맹성규 의원과 고존수 전 시의원이 경쟁한다. 조오섭(북구갑)·이형석(북구을)·윤영덕(동구남구갑) 등 광주 현역 3명도 전원 경선을 치른다. 대전에선 동구 장철민 의원과 유성구갑 조승래 의원이 각각 황인호 전 구청장과 오광영 전 시의원과 맞붙는다. 임오경(경기 광명갑)·이학영(경기 군포)·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 어기구(충남 당진), 김수흥(전북 익산갑), 송재호(제주 제주시갑) 의원 지역구도 경선을 치른다.

 

부산 금정, 울산 남구을, 충남 당진과 경북 3곳(포항시남구울릉군·김천시·구미시)과 경남 2곳(창원시진해구·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서도 경선이 진행된다. 서울 송파을은 송기호 송파을지역위원장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홍성룡 더민주혁신의길 공동위원장 3명이 경선을 치른다.

 

이날 발표 지역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광주 동·남구갑이다.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대변인인 정진욱 후보가 현역 윤영덕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어서다.

 

박 전 수석 단수공천도 눈에 띈다. 현역의원인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이 재출마한다면 20대·21대 총선에 이은 3차전이 될 전망이다. 이학영 의원도 김정우 전 의원과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한편 이날 임 위원장은 이번 총선 목표가 ‘검찰 독재 타도와 무능 정권 심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발표된 단수·경선 후보들에게 “민주당 필승을 위한 선봉장”이라며 “민주당 선봉대는 검찰 독재 타도와 윤석열 무능 정권 심판이란 전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 전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을 향해 ‘길을 터 달라’고 하는 한편, 정권 교체 원인을 제공한 지난 정부 인사들에게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임 위원장은 “1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분들은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이어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약속하신 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복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부동산값 폭등 등 정권 재창출 실패 원인을 제공한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설 연휴 이후 발표될 2차 심사 결과 발표에도 반영될 것으로도 보인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도 연휴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통보에 관한 전권은 제가 갖고 명단을 저만 갖고 있다”며 “적절한 시간에, 그 시간은 분명 구정 후가 될 것이며,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기간을 감안해 제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 평가자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임 위원장은 “후보 면접 시 경선 후보에서 탈락하더라도 원팀이 돼서 당의 승리를 위해 같이 헌신하겠냐고 했을 때 한 분도 빠짐없이 원팀이 돼서 승리하는 후보를 돕겠다고 맹세했다”며 “통보받는 분들이 탈당하는 이런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