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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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부, 법카로 과일값 1000만원”…與 “초밥·소고기로는 모자랐나”

“李 공관 냉장고에 매일 제철 과일 공급” 의혹
국힘 “의혹만으로 사퇴해야…대국민 사과해라”
2021년 12월11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뒤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에서 안동식혜를 구매하고 있다. 안동=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1000만원어치에 달하는 과일까지 구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 공직에서 사퇴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대표 아내 김혜경씨를 우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6일 정희용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으로 “최근 민주당 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청에 편성된 코로나19 관련 예산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을 과일값으로 전용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코로나19 발생으로 마스크가 부족해 국민들은 마스크를 사려고 몇 시간 동안 긴 줄을 서고, 자영업자는 매출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 생존 수단으로 폐업을 결정할 때 누구는 과일을 구입하기 위해 국민 혈세를 천만 원 이상을 유용하려 했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해당 예산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예산으로 배정된 금액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라며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초밥, 소고기 등을 산 것도 모자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사용될 예산을 과일 구입하기 위해 사용한 부분에 대해 검찰은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법인카드 의혹 공익제보자 조명현씨가 경기도 공무원과 나눴다는 문자메시지 일부.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민주당 당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 예산을 과일값으로 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께 사과부터 먼저 하고, 검찰 수사에도 협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검찰이 이 대표 부부가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관련 예산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을 과일값으로 전용한 정황을 포착, 가게 거래 내역을 확보 후 유용된 예산의 종류와 규모를 파악 중이라는 채널A 보도가 나왔다.

 

공익제보자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경기도 별정직 5급 공무원이 과일 상태 등을 수시로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이 지사의 공관 냉장고에 제철 과일을 매일 공급해야 했으며 격주에 한번 약 30만원 이상의 과일을 보자기에 싸서 수내동 자택에 보냈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일제 샴푸와 초밥 등을 사는데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우선 김혜경씨를 설 연휴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