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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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술 변할까…새 우크라 총사령관 “싸우는 수단과 방법 바꾸고 진화해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 새롭게 임명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9일(현지시간)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러시아군과 싸우는 방식을 바꾸고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이날 취임 후 첫 공개발언을 통해 “전쟁의 수단과 방법을 바꾸고 지속해서 개선해야 우리가 이 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첫 번째 임무는 “명확하고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신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AP뉴시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이 시작됐을 당시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키이우를 성공적으로 지켜내는 데 기여한 공로로 우크라이나 최고 영예인 영웅상을 받은 인물이다.

 

지난 2년 동안 전장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다. 동부 바흐무트의 전투에서 병력 손실에 개의치 않고 전투를 밀어붙이면서 러시아군 못지않게 우크라이나군의 피해를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전격 경질했다. 

 

일각에서는 시르스키 총사령관 임명이 우크라이나군의 전술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많은 군인을 동원하려던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전에 초점을 맞춘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변화”를 언급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내부 분열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잘루즈니의 경질이 최악의 타이밍에 이뤄졌다며 이로 인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지도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이 곧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주요 무기가 고갈돼 미국 등 동맹국의 추가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열상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전임 총사령관을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