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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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 후끈… 인천 서구, 경기 김포 도전장

서울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신할 빙상장 모셔오기에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수도권 기초단체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연말 철거되는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복합시설 선정에 나서고 있다.

 

공모 대상은 부지 5만㎡ 이상, 건축 연면적 3만㎡ 이상이다. 체육회 측은 2000억원가량을 들여 400m 규격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제안을 마감했고 4월쯤 후보지 선정 뒤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전장을 내민 인천 서구는 청라국제도시 내 부지를 예정지를 제시했다. 이곳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5㎞ 떨어진 게 지리적 장점이다. 공항으로 이어지는 철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2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이미 인천지하철 2호선이 다니고 있으며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은 2027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E노선 확정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각종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경제적 건설 및 향후 부지의 확장 가능성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우리 지역보다 완벽한 입지 조건은 찾기 힘들다”며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2027년 준공될 스타필드 돔구장과 함께 3대 국제스포츠 단지를 둔 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김포시도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의 편리한 이용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이 호재로 꼽힌다. 김포시는 서울시와 연계한 빙상스포츠 및 문화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앞으로 공공기관 주도의 빙상단 창단과 같은 인프라 발전에 다각도의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번 유치를 통해 4000명 이상 취업유발과 더불어 스케이트장·부대시설 건립 및 동계스포츠대회 개최 등으로 향후 30년간 1조20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추산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며 김포를 대한민국 밖으로 널리 알리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 양주시와 동두천시도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주시는 광사동 일대 11만㎡ 부지를 후보지로 제안해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두천시는 전담팀(TF) 가동 등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동두천은 1999년 빙상단 창단 이후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던 빙상의 도시이다.


인천·김포=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