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규제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가 당국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새 AI 반도체 제품을 준비중이라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시장을 겨냥해 두 가지 새 AI 반도체 샘플을 고객사들에 보냈으며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위협받고 있는 중국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두 제품 모두 라이선스 없이도 정부의 수출제한 규정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품 이름이나 고객사는 발언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며 엔비디아도 이후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관련 칩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 AI 열풍 속 엔비디아가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제한으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만큼은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1월28일에 종료된 최근 분기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매출은 19억 달러로 이전 분기 40억달러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분기 22%에서 9%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젠슨 황 CEO는 “이번 분기도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하지만 앞으로는 최선을 다해 사업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후 결과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